서론 혈관벽의 경화는 심혈관계가 노령화되면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이다. 혈관의 경화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와 만성 신부전 환자에 있어서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이환과 사망률 증가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알려져 왔다. 심혈관계는 몇 가지의 혈관 활성적인 계통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중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가 심혈관계의 항상성의 조절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한국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 있어서 상완 동맥-발목 동맥간법을 이용하여 측정한 맥파 속도를 통하여 동맥 경화도를 평가하고, 혈관의 구조적 기능적 항상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ACE유전자 다형성과 맥파 속도로 측정되는 동맥 경화도와의 상호 관계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연구의 대상은 고혈압으로 치료받고 있는 총 131명이었으며 대조군은 심혈관계 위험 인자 질환이 없는 총 333명이었다. 이들 환자 전원이 ACE유전자형 검사를 시행하였고 이중 38명이 맥파속도를 측정하였다. 정맥혈을 채취하여 DNA를 추출하였으며 PCR을 이용하여 ACE유전자형을 구별하였다.
결과 고혈압 환자군은 대조군과 비교하여 유전자형 및 대립 형질의 빈도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혈압 환자군의 맥파 속도가 우측 1,662±327cm/sec와 좌측 1,658±319cm/sec로 대조군의 맥파 속도 우측 1,429±183cm/sec와 좌측 1,407±151cm/sec에 비해서 의미 있게 증가 되어 있었다(p<0.001). 남녀 간에 맥파 속도와 ACE유전자형은 차이가 없었다. ACE유전자의 세가지 대립 형질 군간에 맥파 속도의 차이는 없었다. ACE유전자의 II 대립 형질 군의 평균 맥파 속도가 다른 대립 형질군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의미는 없었다. 고혈압 환자군에서 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복용군과 비복용군간에 맥파 속도는 차이가 없었으나 ACE유전자형의 분포는 차이를 보였으며(χ test, p=018), 대립 형질의 빈도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χ test, p=0.3367). 다중 회기 분석을 시행한 결과 고혈압 환자에 있어서 연령과 수축기 혈압이 맥파 속도의 주요 결정 인자였다.
결론 한국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 있어서 맥파 속도로 확인한 동맥의 경화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연령과 수축기 혈압이었으며, ACE유전자 다형성은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동맥의 경화도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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