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심장학 최신지견 따라잡기

AHA 2024

인공판막 수술후 불편한 와파린대신 편하게 에독사반 투여가능할까? (ENBALV trial)

Efficacy and Safety of Edoxaban in Anticoagulant Therapy Early after Surgical Bioprosthetic Valve Replacement: the ENBALV trial

전북의대 김이식

연구요약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동율동 리듬(sinus rhythm)이 있는 환자의 생체인공판막 교체시 혈전색전성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3~6개월 동안 비타민 K 길항제를 사용한 항응고제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군에 대하여, 와파린보다 사용하기 편한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DOAC)를 와파린에 대체하여 사용가능한지 DOAC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증거를 마련하고자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일본에서 실시된 이 무작위 다기관 임상시험은 대동맥판막 및/또는 승모판막 생체 인공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을 받은 성인 약 410명(평균나이 73세)을 대상으로 에독사반(1일 1회 경구 복용 60mg 또는 30mg) 또는 와파린을 수술 후 12주 동안 무작위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에독사반 투여군의 약 1/3은 30mg 용량을 투여받았고, 나머지는 60mg을 처방받았다. 와파린 코호트에서 TTR(Time in therapeutic range)은 19%였다. 일차종결점은 뇌졸중또는 전신색전증이었고, 이차종결점은 주요 출혈사건을 보았고 뇌졸중/전신색전증/주요출혈의 병합을 평가하였다. TAVI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 에독사반은 뇌졸중과 혈전 예방에 있어 와파린과 동등하거나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독사반 투여 환자의 0.5%(n=1)가 뇌졸중 또는 전신 색전증을 경험한 반면, 와파린 투여 군에서는 1.5%(n=3)가 뇌졸중 또는 전신 색전증을 경험하였다. 주요 출혈 및 임상적으로 관련된 출혈의 발생률은 와파린 그룹(1.0%, n=2)에 비해 에독사반 그룹(4.1%, n=8)에서 수치적으로 더 높았지만, 에독사반에서 치명적인 출혈이나 두개내 출혈은 관찰되지 않았다. 와파린 그룹에서는 치명적인 두개 내 출혈이 1건 발생하였다. 심장 내 혈전은 에독사반 그룹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와파린 그룹에서는 1%의 환자에서 발생하였고, 에독사반 그룹에서 와파린 그룹에 비해 위장관 출혈이 더 많이 발생하였다(각각 2.1% 대 0%). 뇌졸중, 전신 색전증 또는 주요 출혈의 병합 평가변수는 두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에독사반 그룹 4.6%, 와파린 그룹 2.1%).


그림1. 주요 임상사건 비교

임상적 의의

ENBALV 연구 결과는 에독사반이 와파린만큼 효과적으로 혈전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으며, 이는 생체인공심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에게 와파린 대신 항응고치료를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였다. 삶의 질 측면에서도 에독사반 사용은, 환자들이 항응고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음식이나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우려 없이 고정 용량으로 복용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가장 힘든 수개월동안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본 연구에서 주요한 임상사건의 발생율이 양 군에서 너무 낮았기에 낮은 위험도의 환자군이 주로 연구에 포함되었을 수 있는 점, 와파린 그룹의 TTR이 매우 짧았다는 제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한 향후의 연구들이 추가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보여 진다.


참고문헌

1) Otto CM, et al. Circulation. 2021;143:e35–e71.
2) Presentation of EBALV trial at Late-Breaking Science Session in AHA 2024

대한심장학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09
롯데캐슬프레지던트 101동 1704호 (우: 0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