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유발 및 악화인자라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빠른 혈압 강하의 중요성이 증명된 바 있다. 유럽 고혈압학회에서 발표된 2018 ESC/ESH 치료지침에도 초기 치료부터 2제 고정용량복합제로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나, 수축기 혈압이 150mmHg 미만이거나, frailty score가 높은 환자들에 있어서는 단일제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여기서 2제 고정용량복합제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ACE inhibitor)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angiotensin receptor blocker, ARB)와 칼슘차단제 또는 이뇨제의 조합을 의미한다. 초기 2제 고정용량복합제로 치료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3제 고정용량복합제를 권장하는데 ACE inhibitor 또는 ARB, 칼슘차단제와 이뇨제의 조합이다. 여러 제약회사들이 3제 고정용량복합제를 시판했거나 개발 중에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다양하고 유용한 선택권이 주어질 것 같다. 유럽 고혈압학회 치료지침에서 강조한 고정용량복합제는 복용하는 약제의 개수를 줄여 환자의 약제 순응도를 증가시키므로 궁극적으로 심혈관 사건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고혈압 단일제 치료는 개별 환자 간의 반응 차이, 약제의 부작용 및 약제 효능 발현 지연 등으로 인해 단시간 내 효과적인 혈압 조절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고혈압 단일제를 최대 용량까지 증량할 경우 약제의 부작용이 빈번히 발생하므로 상호 보완적인 작용 기전을 가진 고혈압 약제의 조합은 적은 용량에서도 효과적으로 혈압을 낮추면서 약제의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3제 고정용량복합제를 각 약제의 표준 용량보다 낮춘 조합으로 고혈압 환자의 초기 치료부터 사용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2, 1/3, 또는 1/4 저용량 3제 고혈압 약제를 사용하여 약제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혈압 강하 효과는 고혈압 단일제 대비 비슷하거나 보다 강력한 혈압 강하를 확인한 바 있다. 향후 3상 임상연구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추적 관찰 기간동안 약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고혈압 3제 고정용량복합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도 유럽 고혈압학회 치료 지침에서 권장하는 초기 2제 고정용량복합제와 3제 고정용량복합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ARB와 다른 종류의 이뇨제를 사용한 3제 고정용량복합제가 출시되면서 진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1) SJ Hong, K Sung, S Lim, S Kim, W Kim, J Shin, et al. Low-Dose Triple Antihypertensive Combination Therapy in Patients with Hypertension: A Randomized, Double-Blind, Phase II Study. Drug Design, Development and Therapy 2020:14;5735–5746.
2) R Düsing, B Waeber, M Destro, C Santos Maia, P Brunel. Triple-combination therapy in the treatment of hypertension: a review of the evidence. Journal of Human Hypertension. 2017:31;501–510.
3) R Webster, A Salam, H Silva, V Selak, S Stepien, S Rajapakse, et al. Fixed Low-Dose Triple Combination Antihypertensive Medication vs Usual Care for Blood Pressure Control in Patients With Mild to Moderate Hypertension in Sri Lanka: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18;320:566-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