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fect of Remote Ischemic Conditioning on Clinical Outcomes in STEMI patients Undergoing PPCI . CONDI-2/ERIC-PPCI
원격 허혈 컨디셔닝(remote ischemic conditioning, RIC)은 1993년 동물실험 도중 좌회선지(left circumflex artery)를 좌전하행지(left anterior descending)에 선행하여 결찰하였을 때 좌전하행지 영역의 경색크기가 감소하는 것이 발견되면서 알려진 개념이다.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2개의 대규모 무작위배정 연구에서 주요 심장 및 뇌질환의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받은 심근경색 환자에서 RIC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대규모 무작위 배정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환자는 표준치료에 RIC를 더한 군과 표준치료 단독 군으로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RIC는 앰뷸런스 또는 원내에서 상지에 혈압측정띠를 감고 5분 간격으로 팽창과 수축을 각각 4회 반복하여 시행하였다. 표준치료는 관상동맥 풍선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 그리고 필요시 항혈전제 치료를 더하여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행하는 것으로 하였다. 일차 연구목표는 1년 심혈관계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으로 설정하였다.
덴마크, 세르비아, 스페인, 영국의 33개 센터에서 STEMI로 일차적 관상동맥중재술 (primary PCI)을 시행받은 5,401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이중 95%의 환자가 표준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관동맥 혈류를 회복하였다. 전체 일차평가변수 발생율은 12개월 후 8.9%로 낮은 편이었으며, 표준치료 단독군과 RIC와 표준치료를 함께 시행한 양 군 간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8.6% vs 9.4%; 위험도 1.10; 95% 신뢰구간 0.91-1.32; p=0.32). 이외 이차평가변수로 설정한 30일 심혈관계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30일 및 1년 주요 심뇌혈관 사건 역시 양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나이, 당뇨병 여부, 심근경색의 위치, TIMI flow, 그리고 풍선확장까지 걸린 시간 등으로 시행한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양 군 간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CONDI-2/ERIC-PPCI 연구는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받은 환자군에서 RIC의 효과를 무작위 배정 연구로 비교한 최초의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로, 종전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RIPHeart, ERICCA 연구 등에서 밝혀진 연구 결과와 일관되게 RIC가 심혈관계 사건을 줄이는 부가적인 효과가 없음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모든 STEMI 환자에서 일상적으로 RIC를 시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