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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학 최신지견 따라잡기

급성 심근염환자들에서 항염증 치료의 신기원을 열다

Anakinra - New era of Anti-inflammatory Treatment of Acute Myocarditis

서울의대 김기범

연구요약

급성 심근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이어서 발생하는 심장의 염증 질환이다. 질환의 발생 초기 염증에 관여하는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는 성인의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면역글로불린 등의 면역 억제제가 치료에 권장되고 있지는 않다. Interleukin-1β의 내재성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 것이 급성 심근염 치료 연구의 관심사가 되어 왔는데, Anakinra는 interleukin-1β receptor 길항제로서 interleukin-1β 내재성 면역계를 target으로 하여 작용하게 된다. 그 동안 심외막염에서는 anakinra의 유효성을 확인해 왔지만, 급성 심근염의 치료에 있어서는 몇몇 임상 증례보고만 있어왔다.

ARAMIS 연구는 interleukin-1β 내재성 면역계를 억제하여 급성 심근염에 대한 치료효과를 최초로 분석한 가장 큰 무작위 배정 연구로 troponin이 상승된 증상이 있는 입원 환자 중에서 심장 MRI로 급성 심근염이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들은 입원 72시간 내에 매일 한번 anakinra 100 mg 피하주사와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되었다. 양군은 모두 ACE 길항제를 포함한 표준 치료를 적어도 1개월 동안 투여 받았다. 1차 목표는 입원 후 28일 이내에 급성 심근염의 합병증 (심부전, 흉통, 심기능 장애 (좌심실 박출률 <50%), 심실 부정맥) 이 없는 기간으로 책정되었다.

프랑스의 6개 센터에서 120명이 등록되었으며, 117명이 사전의도분석 (intention-to-treat analysis) 되었다. 연구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28세였으며, 거의 90%가 남성이었다. 연구 목표였던 급성 심근염의 합병증은 13.7%에서 발생하였으며, 양군에서 급성 심근염의 합병증이 없는 기간의 차이는 없었다 (median (quartile 1, quartile 3) of 30 days (30, 32) for anakinra versus 31 days (30, 32) for placebo, for a difference of 0.0 (95% confidence interval -1.0 to 0.0, p=0.168)). 안전성 목표로 퇴원 후 28일 내 중대 이상반응의 수를 측정하였고, anakinra군에서는 7명(12.1%), 위약군에서는 6명(10.2%) 이 보고되었으며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2023년 ESC에서 책임연구자인 Dr. Mathieu Kerneis (Pitié Salpetrière APHP University Hospital, Paris, France)는 ARAMIS 연구에는 급성 심근염 합병증의 저위험군이 주로 등록이 되었으며, anakinra를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투여한 본 연구에서는 심근염의 합병증이 없는 기간을 위약군에 비해 늘리지는 못하였음을 보고하였다. 본 연구를 기본으로 하여 급성 심근염 합병증의 고 위험군을 대상으로 하여 항염증 치료의 이점을 밝히기 위한 무작위 연구가 필요하고, 심근염 합병증의 저-중등도 위험을 가진 급성 심근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anakinra를 보다 더 장기적으로 투여하는 대단위 연구가 필요할 것임을 제안하였다.


그림 1. ARAMIS 연구 계획

임상적 의의

ARAMIS 연구는 급성 심근염 합병증의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하여 항염증 치료의 이점을 밝히려고 했던 최초의 무작위 배정 연구로 안전성은 확보되었으나 입원 후 28일 이내의 합병증이 없는 기간에서는 위약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급성 심근염 합병증의 저위험 군에서 단기간 사용시에는 유효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지만, 본 연구를 기점으로 하여 향후 급성 심근염의 고위험 군을 대상으로 한 항염증 치료 연구가 이어지고, 심근염 합병증의 저-중등도 위험을 가진 급성 심근염 환자에서도 anakinra를 장기적으로 투여하는 배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1) Maunier L, et al. Medicine (Baltimore). 2017;96:e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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