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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학 최신지견 따라잡기

RED-CVD 연구: 적극적인 진단 전략을 통한 당뇨, 만성폐쇄폐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의 조기진단

RED-CVD: Improving early diagnosis of cardiovascular disease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nd COPD

영남의대 손장원

연구요약

RED-CVD 연구는 네덜란드의 Utrecht 대학 의과대학에서 Amy Groenewegen 박사가 주도한 연구로 제2형 당뇨병 (Type 2 Diabetes Mellitus, T2DM) 또는 만성폐쇄폐질환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을 가진 1,2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군집 무작위, 실용성 임상 시험 (cluster randomized, pragmatic trial)이다.

이 연구의 목표는 체계적인 진단 전략을 사용하여 T2DM, COPD 환자에서 심부전,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었다.

25개의 일차 의료기관이 시험그룹과 대조그룹으로 무작위 할당되었다. 대조그룹에 해당하는 기관에서는 현재와 동일한 일상적인 진료를 진행하였고, 시험그룹에 해당하는 기관에서는 일상적인 방문 전에 다음과 같은 3단계의 진단적 방법을 적용하였다.

1단계: 위험요인과 증상에 대한 설문지 작성

2단계: 1단계의 설문지 작성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 심부전의 증상에 중점을 둔 신체 검사, 12 유도 심전도, NT-proBNP 측정

3단계: 2단계에서 이상 소견이 있으면 일차 진료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심장전문의에게 의뢰 또는 심초음파 시행

총 1,216명의 환자 중 87%는 T2DM, 20%는 COPD를 가지고 있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68세였으며, 40%는 여성이었다. 1년간의 추적 조사에서 시험그룹 624명 중 50명(8.0%), 대조그룹의 592명 중 19명(3.2%)이 1차 종결점인 심부전, 심방세동, 또는 관상동맥 질환 중 적어도 한가지 이상 새롭게 진단을 받았다 (adjusted odds ratio (OR)=2.83, 95% confidence interval (CI)=1.62~4.95). 심부전이 가장 흔한 새로운 진단이었으며 (4.5% vs. 1.5%), 관상동맥질환 (2.6% vs. 1.4%)과 심방세동 (각각 2.1% vs 1.0%)이 시험군에서 2배 이상 진단이 되었다.

다만, 연구의 2차 종결점인 치료 약제에 대한 변화에서는, 추적 조사 시점에서 시험 그룹과 대조 그룹 간에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비교적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진단 전략을 통해 COPD, T2DM으로 진단된 고위험 환자에서 심부전, 심방세동, 관상동맥 질환의 새로운 진단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임상적 의의

심혈관질환, 특히 심부전,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은 진단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이미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근경색증, 뇌경색, 중증 심부전 등의 무서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RED-CVD 연구는 특히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은 T2DM, COPD 환자들에서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스크리닝이 심혈관질환의 새로운 진단률을 일상적인 진료를 시행한 대조군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COPD는 우리나라의 유병율이 10%에 이르고, T2DM은 성인의 14%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고 이러한 환자에서 CVD가 많게는 40%까지 동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 연구의 결과에서와 같이 적절하고 체계적인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면 많은 수의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RED-CVD에서 보여준 이러한 접근법은 일찍 질병을 발견하여 조기 치료가 가능하게 하고, 더 나아가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어 향후 추가연구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문헌

1) Fitzmaurice DA, et al. BMJ 2007;335:383.
2) Boonman-De Winter LJM, et al. Eur J Heart Fail 2015;17:187–195.
3) Muhlestein JB, et al. JAMA. 2014;312:223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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