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atment for mild chronic hypertension during pregnancy
임신중 경증 고혈압(혈압 <160/100 mmHg)에 대한 혈압 강하 치료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해서 아직 잘 알려진 바가 없다. 임신부에서 목표 혈압을 <140/90 mmHg로 정하고 치료하였을 때 산모나 태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경증 고혈압을 가진 임신 23주 미만의 산모를 다기관에서 모집하여 목표 혈압을 <140/90 mmHg로 조절하는 실험군과 중증 고혈압(혈압 ≥160/105 mmHg)이 발생할 경우만 혈압을 조절하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였다. 연구의 일차종결점은 심한 전자간증, 재태 기간 35주 미만의 조산, 태반 조기 박리 및 태아나 영아 사망 발생의 총합이었다. 10백분위수 미만의 저체중 출산에 대한 정보는 혈압 강하 치료의 안전성 지표로 활용하였다. 연구의 이차종결점은 심각한 모성 및 태아의 합병증, 전자간증 및 조산이었다. 미국 전역의 70개의 센터에서 총 2,408명의 임신부가 이 연구에 참여하여 1,208명과 1,200명 1:1로 실험군과 대조군에 각각 무작위배정 되었다. 연구대상자들의 평균나이는 32세였고, 흑인이 47%로 가장 많았다(백인 28%). 고혈압의 종류는 연구 참여 당시 새롭게 진단받은 경우가 21%였고, 이미 진단을 받은 경우 중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던 경우가 56%였다. 평균 혈압은 134/83 mmHg였다. 16%의 연구대상자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었고, 44%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혈압은 주로 nifedipine과 labetalol을 이용하여 조절하였다. 연구 시작 시점부터 출산시까지 평균 혈압은 실험군에서 더 낮았다(수축기 혈압, 129.5 mmHg vs. 132.6 mmHg [차이, -3.1 mmHg]; 이완기 혈압, 79.1 mmHg vs. 81.5 mmHg [차이, -2.3 mmHg]). 연구의 일차종결점은 실험군에서 너 낮게 발생하였다(30.2% vs. 37.0%; for an adjusted risk ratio of 0.82; 95% CI, 0.74 to 0.92; P<0.001). 10백분위수 미만의 저체중 출산 비율은 양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adjusted risk ratio, 1.04; 0.82 to 1.31; P=0.76). 심각한 모성 및 태아 합병증의 발생률도 각각 2.1% vs. 2.8% (risk ratio, 0.75; 95% CI, 0.45 to 1.26) 및 2.0% vs. 2.6%로써 양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risk ratio, 0.77; 95% CI, 0.45 to 1.30). 전자간증 및 조산의 발생률도 각각 24.4% vs. 31.1% (risk ratio, 0.79; 95% CI, 0.69 to 0.89) 및 27.5% vs. 31.4% (risk ratio, 0.87; 95% CI, 0.77 to 0.99)로써 양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결과 | 실험군 | 대조군 | 위험도(95% CI) | P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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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종결점 | 30.2% | 37.0% | 0.82 (0.73-0.92) | <0.001 |
심한 전자간증 | 23.3% | 29.1% | 0.80 (0.70-0.92) | |
35주 이내 조산 | 12.2% | 16.7% | 0.73 (0.60-0.89) | |
태반 조기 박리 | 1.7% | 1.9% | 0.90 (0.49-1.64) | |
태아 및 신생아 사망(28일 이내) | 3.5% | 4.3% | 0.81 (0.54-1.21) | |
안전지표 | ||||
10백분위수 미만의 저체중 출산 | 11.2% | 10.4% | 1.07 (0.85-1.36) | 0.56 |
5백분위수 미만의 저체중 출산 | 5.1% | 5.5% | 0.92 (0.65-1.30) | 0.63 |
본 연구에서 경증의 만성 고혈압을 가진 임신 23주 이상의 여성에서 혈압을 <140/90 mmHg로 적극적으로 낮춘 실험군에서 중증 고혈압(혈압 ≥160/105 mmHg)이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혈압을 조절한 대조군 보다 임신/출산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고, 10백분위수 미만의 저체중 출산 비율은 높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혈압 조절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실험군에서 중증 고혈압의 발생률이 매우 낮았는데 이는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비슷한 소견이다. 즉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중증 고혈압 발생 빈도를 낮춤으로써 이와 연관된 합병증을 낮추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The Control of Hypertension in Pregnancy Study (CHIPS)에서는 경증 및 중증 고혈압을 가진 임신 14주~33주의 여성을 등록하여 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tight)한 군과 덜 적극적으로 조절(less-tight)한 군 사이에 임신/출산 합병증 발생 빈도를 비교하였는데, 연구의 일차 종결점으로 제시하였던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및 유산의 발생률이 양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와 CHIPS와 결과가 상이한 이유는 아마도 연구에 참여한 임신부의 특징이나 연구 일차 종결점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까지는 임신부에서 혈압을 너무 낮추면 태아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태아의 성장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임신부에서 혈압을 일반인처럼 적극적으로 조절하지 않았다. CHIPS를 포함한 다른 연구들의 메타 분석에서도 임신부에서 적극적인 혈압 조절의 이득은 규명되지 않았기에 이러한 소견을 뒷받침한다. 국내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도 임신부에서의 혈압 조절은 150/100 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CHAP trial은 임신부의 고혈압을 치료하는 많은 임상의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만해 보인다. 향후 비슷한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확보된다면 임신부에서의 혈압 조절 가이드라인이 과감히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1) Tita AT, Szychowski JM, Boggess K, et al., Treatment for Mild Chronic Hypertension During Pregnancy. N Engl J Med 2022;Apr 2 [Epub ahead of print].
2) Magee LA, von Dadelszen P, Rey E, et al. Less-tight versus tight control of hypertension in pregnancy. N Engl J Med 2015; 372: 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