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당뇨를 포함한 비 정상적 당 대사(내당능 장애, 공복 혈당 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중대한 보건 사회학적 문제이다. 특히 당뇨와 당 대사 장애는 관상 동맥 질환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합병증 유발의 원인이 되지만, 비 정상적 당 대사 자체만으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당뇨를 진단받은 적이 없고, 당뇨의 증상이 없는 관상 동맥 질환 환자에서 상당수가 선별 검사를 통해 당뇨로 진단되었으며, 이러한 경우 관상 동맥 질환의 정도가 정상적 당 대사를 보인 환자 군에 비하여 유의하게 심함이 보고되었다. 저자 등은 급성 관상 동맥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 선별 검사를 통하여 당뇨를 포함한 비 정상적 당 대사의 유병률을 조사해 보았다.
방법
연세의료원 심장 내과에 급성 관상 동맥 증후군(불안정형 협심증, 급성 심근 경색)으로 내원한 환자들 중 과거에 당뇨를 진단받은 적이 없고, 임상적으로 당뇨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는 86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은 모두 관상 동맥 조영술을 통하여 관상 동맥 질환이 확인되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시술 당일 혹은 이틀째에 경구 당 부하 검사를 시행하여, 비 정상적 당 대사의 여부를 확인하였다.
결과
대상 환자 86명 중 불안정형 협심증이 33(38.4%)명, 급성 심근 경색증이 53(61.6%)명이었다. 경구 당 부하 검사상 새롭게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는 17명(19.8%) 였고, 내당능 장애는 15명(17.4%), 공복 혈당 장애는 19명(22.1%), 내당능 장애와 공복혈당 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던 환자가 11명(12.8%)으로 비 정상적 당 대사를 보인 환자는 모두 62명(72.1%)이었으며, 정상적 당 대사를 보인 환자는 24명(27.9%) 에 불과하였다.
결론
당뇨와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내당능 장애 및 공복 혈당 장애는 임상적으로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급성 관상 동맥 질환처럼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처음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 임상적으로 당뇨를 의심할 수 없는 경우라도 적어도 급성 관상 동맥 증후군 환자에서는 비 정상적 당 대사의 유병률이 72.1% 정도로 높으며, 따라서 적극적인 당뇨 선별 검사와 치료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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